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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소개한 것 들

한국 협동조합 창업지원센터와 함께 3마리 토기를 잡읍시다.

[프레시안 기고]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협동조합 전환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작성자 : 관리자   이메일 : 작성일 : 2015-03-09 14:18:10    조회수 : 6001

롯데자이언츠 '협동조합', 성공할 수 있다!

[기고] 부산 롯데자이언츠의 협동조합 전환에 대한 다섯 가지 오해

 

안녕하십니까? 지난 26일 오후, 부산 YMCA 강당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추진기획단]의 의뢰를 받아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설립을 제안합니다" 제하의 제안자료를 발표한 김성오라고 합니다.

 

먼저, 공청회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 관련 귀한 기사를 작성하시고 발표해주신 기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자님들의 수고로 인해 공청회를 전후하여 무려 60여개의 관련 기사가 수많은 매체에 게재되었습니다. 그 결과 롯데자이언츠 야구팬 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이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공청회에서 제안자료를 발표한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기자님께서 작성해 주신 귀한 기사들을 대부분 다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저의 제안을 격려해주시는 기사들도 있었고 비판과 질책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라고 촉구하는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지점에서 근본적인 의문을 표시하는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 움직임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 있게 진행될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사가 기자님들의 따듯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큰 관심 기울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 책상 앞에 앉은 것은 1차적으로 기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몇몇 기자님들께서 제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시는 내용, 혹은 약간 오해하고 계신 내용이 있는 것 같아 이에 대한 보충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입니다.

 

다루어야 하는 주제의 엄중함에 비해 공청회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사를 작성해주신 기자님들, 혹은 논평이나 사설을 작성해 주신 기자님들 중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기자님들도 많이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이라는 기업제도 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많이 생소한 것이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주제는 다음의 다섯 가지입니다. 하나씩 차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과연 30만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야구단이 가능한 이야기냐?"

 

전 세계 협동조합의 연대기구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정의를 요약하면, '협동조합은 결사체이면서 기업체'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협동조합은 결사체로서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으로서의 '수익성' 둘 다를 추구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주식회사로 대표되는 일반 기업은 '수익성'을 주로 추구합니다.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가 중요해지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협동조합은 둘 다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그것이 생겨나는 1차적인 원인은 '사회적 가치' 내지 조합원들의 목마름입니다. 목이 말라야 협동조합이 생겨난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협동조합들이 모두 이렇게 해서 생겨났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을 만든 것입니다.

 

하지만 목이 말라서 그것을 해소하고자 협동조합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 협동조합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망해버리면 이들 목마른 사람들에게는 큰 낭패가 됩니다. 따라서 저 같은 협동조합 전문가들은 사회적가치가 있고, 목마른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협동조합을 만든다고 할 때, '그것이 수익을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하면, 협동조합 설립을 말립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설립을 미루라고 조언합니다. 이 세상에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고 목마른 사람들은 너무나도 다양하게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수익을 내고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볼 때, 부산자이언츠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목마름'은 매우 깊고 넓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로 고민했던 것은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는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30만 명 정도의 조합원들이 참여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첫째, 한국에는 많은 운동 종목의 팬들이 있습니다. 프로구단으로 운영되는 것 중 대표적인 것에는 야구, 축구, 배구, 농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팬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합니다. 그중에서도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야구단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는 프로축구단이 있습니다만, 아직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협동조합 바르셀로나 FC'가 활동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달리 K리그의 수준은 아직 낮고 구장의 좌석점유율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축구는 아직 팬들이 협동조합으로 구단을 만들어서 운영할만한 상태에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다른 종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말은 곧, 어떤 다른 종목의 팬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서 구단을 운영해보겠다고 저한테 자문을 요청할 경우, "안됩니다.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야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일 어떤 다른 도시의 야구팬들이 협동조합야구단을 만들어서 지역기반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저를 찾아왔다면, 그 또한 말렸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한국에서 팬들이 협동조합으로 구단을 만들어서 프로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유일하게 부산의 야구단뿐입니다. 팬들의 열의와 목마름, 그리고 그 역사를 고려해 볼 때 그러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부산을 기반으로 한 야구단만이 프로구단 수준의 협동조합 구단으로 운영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이것이 안 된다면, 한국에서는 전 종목을 망라하여 협동조합 프로구단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만 명 정도의 조합원이 참여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것도 조합원 1인당 출자금 30만 원, 월 조합비 1만 원을 낼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협동조합에서 출자금은 자본금이고 없어지는 돈이 아닙니다. 그것은 조합 안에 머물러 있다가 탈퇴할 때 원금에 늘어난 지분을 더해 찾아갈 수 있는 돈입니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보증금 내지 원금을 찾을 수 있는 보험금, 내지 저축예금 같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사랑하고 자기가 참여하고 있는 협동조합에 예치해둔 돈의 성격을 가집니다. 반면 월 조합비 1만 원은 조합운영을 위해 소모되는 돈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CMS 출금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까 월 1만 원 정도의 조합비를 낼 수 있는 팬 30만 명이 참여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그리고 제가 제안한 자료에 의하면, 저는 이 구단의 목표 잉여금을 1년에 100억으로 잡았습니다. 협동조합에서 잉여금은 적립을 통해서, 혹은 출자배당과 이용실적배당을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그러니까 30만 명의 조합원들이 내는 1360억 원 정도 되는 조합비 중 100억 원은 조합원들에게 되돌아가므로 실제로 조합원들이 부담하는 돈은 총 260억 원, 조합원 1인당 1년에 약 87000, 한 달 평균 7300원가량의 돈입니다. 다시 말해 위 질문은 "한 달에 7300원 정도의 돈을 낼 수 있는 조합원 30만 명이 참여할 수 있느냐"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설립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합원으로 참여하기 위한 예비과정, '조합참여의향자'(이들은 출자금을 당장 내는 사람이 아닙니다)들이 얼마만큼 모이느냐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발표한 자료에는 이 참여의향자가 약 10만 명 정도 모이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나 기획단의 바람대로 이런 정도의 수준이 안된다면, 저는 협동조합 전문가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협동조합구단 설립을 만류할 생각입니다. 이것은 올 상반기 중에 결론 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어떻게 운영한다는 말이냐?"

 

협동조합을 하면 한마디로 거지꼴 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됩니다.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만일 30만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다면, 절대 거지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발표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30만 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할 경우 총 자본금은 약 900억 원이 됩니다. 이 돈은 구단 인수자금으로 상당액(얼마가 될지는 솔직히 알 수 없습니다)이 쓰이고 나머지는 일부 추가 고정자산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2군 구장이나 기타 시설문제를 제기하는 기자님도 계셨습니다. 이는 구단인수자금에 모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1년 수입과 지출내용인데요. 먼저 수입을 보겠습니다.

 

1년 수입을 약 600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조합비 360억 원, 광고비 150억 원, 기타수입 90억 원입니다. 이 금액 중 조합비 수입 360억 원을 제외하면, 작년도 몇몇 구단의 살림살이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후 작성된 수치입니다. 광고비 수입은 롯데 구단의 광고수입보다 약 100억 원 작게 잡았습니다. 기타수입, 즉 티켓판매와 기타 판매, 그리고 중계권 수입은 작년 몇몇 구단의 수입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습니다.

 

그다음, 지출을 보겠습니다.

 

1년 지출은 약 500억 원으로 잡았습니다. 선수단(감독, 코치, 스텝, 2군 선수단 포함)연봉으로 약 300억 원, 사무국 운영예산으로 100억 원, 지역사회공헌 50억 원, 아시아시장개척 50억 원입니다. 이중 선수단 연봉은 한국최고의 부자구단인 삼성구단 기준으로 약 3배 높게 책정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야구선수들 연봉이 수준보다 너무 낮게 책정되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특히 현재의 2군 선수들 연봉은 솔직히 상식 이하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줄 수 있으면 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길만이 한국의 프로야구를 활성화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지금처럼 능력 있는 선수들은 다 일본이나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입니다.

 

사무국 예산은 200명의 사무국 직원운용을 기준으로 잡은 것입니다. 보통의 프로구단이 잘 잡지 않는 비용은 뒷부분에 있는 두 개입니다. 즉 지역사회공헌예산과 아시아시장개척예산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협동조합구단의 입장에서는 협동조합의 7번째 원칙인 '지역사회기여' 원칙에 부합되는 매우 중요한 예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주목한 신문기사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은 일반기업과 달리 사회적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는 기업제도입니다. 따라서 협동조합야구단이라고 하면, 당연히 다른 구단들이 하지 않는 사회적 기여활동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하고도 약 1100억 원의 잉여금이 남습니다. 저는 이 구단이 한국 최고의 부자구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열쇠는 바로 30만 명의 조합원이 내는 1360억 원의 조합비입니다. 보통 이것을 '협동조합의 십시일반 마술'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돈이 없어서 구단운영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괜한 기우이며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이 하나 빠질 뻔했습니다. 그럼 1년에 약 12만 원, 실제로는 87000원을 '조합비로 부담하는 조합원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느냐'입니다. 당연히 저는 조합원이 아니면 구장에서 야구티켓을 사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합원 우선 예매원칙이 적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협동조합 구단이 시합하는 부산구장뿐 아니라 전국의 야구장에서 조합원 우선구매 원칙이 적용될 것입니다. 또한 조합원들은 구단의 경영진과 감독을 뽑는 과정에 참여하고 이들을 평가하고 재선임하는 과정에도 참여합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에게는 협동조합 운영과 관련된 모든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3. "떡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거 아니냐?"

 

"당신들 주장이 다 맞는다고 치자. 그래도 롯데그룹이 구단을 협동조합에 팔겠느냐?" 하는 질문도 제기됩니다.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실 가장 결정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생구단을 만드는 일은 원래 계획에 없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저는 협동조합구단 설립과 기존 구단 인수과정이 수익성 중심으로 이 모든 사태를 판단하리라 예상하는 롯데그룹에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이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롯데그룹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너무나도 명백하고 구체적입니다.

 

첫째, 롯데그룹은 이 불경기에 구단 매각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매각대금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경제가 장기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누구라도 다 이해하실 것입니다. 삼성그룹은 얼마 전 삼성전기를 매각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삼성그룹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이 이 회사를 과감히 매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그룹이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프로야구단 중 주인이 바뀌지 않은 구단은 삼성구단과 롯데구단밖에는 없습니다. 좀 지난 일이지만, 현대그룹이 유니콘스를 매각했던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자존심 문제 이전에 그룹에 이익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의 일부입니다. 그 관점에서 볼 때 롯데그룹이 일종의 계열사인 롯데구단을 절대로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둘째, 롯데그룹이 1년에 약 250억 원 들여서 진행하는 롯데구단을 통한 광고는 매각된 구단의 메인스폰서를 맡을 경우 약 150억 원만 들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 정확하게는 롯데구단에 광고비를 지불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1년 약 1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명백하고 구체적인 이익에 해당됩니다.

 

셋째, 현재 팬들로부터 점점 더 분노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롯데그룹은 통 큰 결단을 통해 기존 팬들과 부산시민들 속에서 기업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자신들이 메인 스폰서를 하는 구단이 부산지역사회에 대한 공헌활동이나 아시아시장 개척활동을 통해 그룹이미지를 개선하고 매우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단매각과 매각된 구단의 메인스폰서로 재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롯데그룹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너무나도 명백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제가 만일 롯데그룹의 경영자라면 당연히 매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후 진행과정에서 롯데그룹이 사소한 자존심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통 큰 자세로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일류 글로벌 기업집단으로 성장해 가는 롯데그룹 경영진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4. "KBO가 끼워주겠느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동조합을 끼워주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새로 끼는 게 아니라 기존의 구단 주인이 바뀌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KBO에 참여하는 ()롯데자이언츠의 주주가 가진 지분을 협동조합이 전량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화는 없습니다.

 

또한,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과 ()롯데자이언츠가 복잡하게 합병하고 말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굳이 둘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자면, ()롯데자이언츠가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의 자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관계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식회사는 협동조합을 자회사로 거느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식회사는 11표의 원리로 운영되고 협동조합은 11표의 원리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는 무슨 용을 쓰더라도 협동조합을 자회사로 가질 수 없습니다. 협동조합은 1인의 조합원이 전체 출자금의 30% 이내에서만 출자하도록 제한되어 있고, 설사 30%를 출자하더라도 1%를 출자한 조합원과 똑같이 1표의 권리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협동조합의 제4원칙 '자율과 독립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협동조합은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마음껏 거느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농협중앙회는 협동조합이지만 그들이 100% 지분을 가지는 두 개의 주식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하나가 ()농협금융지주고 다른 하나가 ()농협경제지주입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농협생명 () 농협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또한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부산자이언츠협동조합이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자이언츠를 인수하면 그것은 자회사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회사인 구단과 모기업인 협동조합이 동거하는 양상이 될 것인데, 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협동조합을 조금 아는 사람이면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 것입니다.

5. "열심히 한번 해보려는 선수들과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짓 아니냐?"

협동조합 전환이 선수들과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선수들의 연봉은 3배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로서는 설레는 일이 되면 되지 왜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 구단직원들의 고용승계는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오히려 현재 150여 명의 직원규모를 200여 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계획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산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구단의 선수로 뛰고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보람된 일이라는 사실을 점차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기자님들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들은 대부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긴 글이라 지루하셨을 것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움직임이 진행되는 흐름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합니다.